[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주장' 부재로 기회를 얻은 김재성(27, 포항)이 허정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
허정무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를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훈련을 실시했다. 허벅지에 경미한 근육통이 생긴 박지성은 의무진과 함께 구장을 거닐었다.
그러나 이날 허정무 감독이 은밀한 지시를 내린 선수가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김재성을 따로 불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팀은 스페인과 일전을 앞두고 이틀 연속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2일 저녁에도 개인훈련만 소화한 박지성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참가한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전서 미드필드 진영을 두텁게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서 그 자리를 대신할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가 김재성이었다.
허 감독은 이날 훈련서 박주영(AS 모나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김재성,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튼)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짰다.
대표팀이 기존 4-4-2 대신 4-2-3-1 카드를 꺼내든 것은 4-1-4-1 전형을 바탕으로 두꺼운 미드필드진을 앞세운 스페인의 공세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재성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박지성이 빠지면서 팀 플레이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존재가 되는 것. 또 남아공행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세계 최강과 대결서 기회를 얻은 김재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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