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盧風 vs 北風? 사실은 怒風이었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03 08: 56

지난 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승패는 어디에서 갈렸을까.
2일 밤 방송된 KBS 2TV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6.2 지방선거, 승부는 이렇게 갈렸다’ 편을 통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 판세와 그 결과를 분석했다.
이날 방송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접전지였던 서울 시장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최대변수로 떠오른 천안함 사태를 놓고 한명숙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에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졌다. 한 후보 측은 천안함 사태를 선거에 이용한다며 전쟁위기로 몰아넣은 현 정권을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공언했고, 반대로 오 후보 측은 국가안보위기를 오히려 야당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열리면서 노풍 여부도 주목됐다. ‘추적 60분’ 팀은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북풍’ 대 ‘노풍’의 선거현장과 뉴타운 정책 공방 등 서울 유세총력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경기도지사 선거운동 현장을 24시간 밀착 취재해 그동안 풀어놓지 못했던 생생한 뒷이야기를 전달했다. 체력관리를 위해 숙소에서 반팔 내의 차림으로 열심히 팔굽혀펴기를 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숙소를 찾은 제작진에게 커다란 짐가방을 보여주며 집 나와 생활하는 설움을 토로했다.
유세를 하느라 쉬어버린 목 때문에 인터뷰 때마다 목 보호용 사탕을 달고 살아야 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쏟아지는 선물 공세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물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선거가 단 3일 남은 시점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선거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밖에 ‘추적 60분’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경남에서의 총성 없는 선거전, 무소속 김두관 후보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 간 펼쳐진 박빙의 대결과 세종시 논란으로 뜨거운 충남 도지사 선거 현장 등을 공개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 및 각 포털 사이트 등에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선거가 무척 치열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등 다양한 의견을 게재했다.
한편 선거 개표 결과, 서울시장으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당선됐고, 김문수 후보는 경기 도지사로 선출됐다. 경남 도지사로는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뽑혀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고,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충남 도지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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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추적 60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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