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의 황철웅 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 뿜어냈던 배우 이종혁이 굴욕 열전을 선보이며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있다.
오는 19일 첫 방송될 KBS 새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에서 대학 사회학과 교수 김태호 역을 맡은 이종혁은 극중 아내인 정임(김지영)과 첫 부부싸움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 발차기를 당해 빗속에서 진흙탕을 구르는 굴욕을 맛봤다.

비가 오는 날 길에서 갑자기 서버린 차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말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면서 '폭우 속 부부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학교 강의에서나 쓸 법한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화를 돋우는 태호 때문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정임이 급기야 태호의 엉덩이를 발로 찬다.
8톤 분량의 살수차가 동원된 이 촬영분에서 이종혁은 OK 사인을 받기까지 5시간동안 쏟아지는 폭우를 맞는 열의를 보였으며,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진흙탕을 구르는 장면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주저 없이 진흙 상자에 얼굴을 넣고 묻히는 등 망가짐을 불사하기도 했다.
또 사회 최고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강한 태호가 아내에게 억울함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이종혁은 얼굴을 잔뜩 구겨가며 답답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작진은 "악역본색 황철웅의 카리스마도, 대학교수의 스마트함도 완벽하게 사라지는 순간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측은 "이종혁이 폭우 속에서 온몸을 던져 진흙탕을 구르는 열연을 펼쳐 실감나는 부부 전쟁신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종혁이 요즘 대대적인 연기 변신을 꾀하기 위해 스스로 연기에 무게감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통 남자 이종혁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결혼해주세요'는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사랑, 결혼, 이혼에 대한 유쾌한 보고서를 담아낼 가족극이다. 명품 중견 연기자 백일섭과 고두심을 필두로 이종혁, 김지영, 오윤아, 한상진, 정수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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