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세' 번사이드, 비결은 가족없는 덕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3 10: 51

'보고는 싶은데…'.
최근 안정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33)가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번사이드는 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하면서 시즌 5승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 목동 삼성전 이후 3연승 행진이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번사이드는 이제 곧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될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가족들이 자신의 좋은 투구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두려운 생각마저 가지고 있다고.
이유인 즉. 가족들이 오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번사이드의 가족은 대가족(?)이다. 아내를 비롯해 귀여운 아들만 4명이다. 장남 헤이든(6)부터 막내 뉴튼(8개월)까지 번사이드에게는 하나 같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것도 사실. 일찍 잠을 깬 아들들이 아침 일찍 아빠 번사이드의 잠을 깨우는가 하면 특히 아기 뉴튼은 밤새 쉬지 않고 울기도 한다고. 결국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던 독신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번사이드의 가족이 한국에 머문 지난 4월 둘째주부터 4월 마지막주까지 번사이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당시 넥센 선수들도 "번사이드가 무기력하고 지쳐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번사이드가 좋아진 것도 가족들이 떠난 시기와 비슷하다. 가장 많은 이닝(7⅓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실점에 그쳤던 지난달 5일 문학 SK전 이후부터 좋아졌다.
번사이드의 가족은 지난 4월말 떠나면서 "6주 후에 보자"고 말했다. 이제 다음주면 약속했던 6주가 된다. 최근 안정세를 찾은 번사이드로서는 표정관리가 힘들 정도로 고민이 깊어질만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