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화 '하녀'의 고전인 故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3일 재개봉한다.
전도연의 복귀작으로 최근 폐막한 제 63회 칸 영화제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하녀'의 원작인 1960년작 '하녀'가 3일부터 전국 5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하녀'는 김기영 감독이 실제 김천에서 벌어진 '하녀 유아살해사건'에 기초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연출을 맡은 작품.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한 가장이 젊은 여인을 하녀로 맞이해 유혹당한 후 파국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서스펜스 스릴러로, 당시로선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소재와 내용, 과감한 연출력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전국 22만 관객을 동원, 그 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흥행작이다.

'하녀'의 진가는 이후에 더욱 인정을 받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과 함께 한국영화사 최고 걸작 1, 2위를 다투기에 이르렀고, 1990년대 후반에 본격화된 각종 영화제의 김기영 감독 회고전을 통해 그 명성은 세계로 나아가기에 이른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하녀'의 팬임을 자처하는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2007년 자신이 이끄는 세계영화재단을 통해 이 영화의 디지털 복원에 앞장섰고, 이 버전은 이듬해인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되기도 했다.
끊임없는 관심 속에 50년의 세월을 지나온 '하녀'는 임상수 감독의 리메이크로 새롭게 탄생돼 칸 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출품은 물론, 전국 2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재평가되기도 했다.
항상 회고전이나 특별상영행사를 통해 간간이 볼 수 있었던 한국고전영화를 일반 상영관에서 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영문자막이 들쑥날쑥 들어갔던 조악한 필름이 아닌 먼지와 스크래치, 자막이 제거되고 화질이 선명해진 완벽한 디지털 버전으로 만나게 되는 만큼 VHS나 DVD로 감상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워했던 팬들에게나 리메이크작의 성공으로 원작이 궁금해진 관객들에게 고전걸작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CGV 대학로, 강변, 서면,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대한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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