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빈터투어(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파라과이의 투톱 로케 산타크루스와 쿠라스 바리오스(도르트문트)가 허정무호의 이동국(전북)과 박주영(AS 모나코)에게 많은 점을 가르쳤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 빈터투어 쉬첸비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파라과이의 평가전을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전반서 2골을 터트린 파라과이가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파라과이 승리의 일등 공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케 산타크루스. 189cm의 큰 체격에 파워, 지구력 그리고 스피드를 두루 겸비한 산타크루스는 장신인 그리스의 수비를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서 귀화한 루카스 바리오스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산타크루스는 중앙에서 날카로운 킬패스를 연결한 크리스티안 리베로스의 패스를 받아 그리스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폭넓은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노리던 산타크루스는 이날 골이 모두 그의 결정적인 슛에 이은 리바운드로 들어가 사실상 두 골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였고 그리스 수비진을 흔들며 측면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내주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라과이를 상대로 한국은 지난 2009년 8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는 산타크루스를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그리스와 평가전서 베스트 멤버의 파라과이가 보여준 플레이에는 한국이 배울 게 여러 가지 있었다.
특히 산타크루스와 바리오스가 보여준 모습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이동국(전북)과 박주영(AS 모나코)이 본받을 게 많았다. 바리오스가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빠른 움직임을 보일 때 산타크루스는 큰 움직임으로 수비를 끌어냈다.
둘의 콤비 플레이가 맞아 들어가면서 파라과이는 그리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물론 리베로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리스전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허정무호에 산타크루스와 리베로스의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타크루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유럽 팀에 대비해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물론 그리스가 강한 팀은 아니었지만 오늘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몇 차례 찬스를 살려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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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라과이의 베라(왼쪽)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바리오스와 함께 환호하는 모습 / 빈터투어(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