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37,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를 제물 삼아 지난 시즌 자신이 거둔 성적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올 시즌 11경기(선발 10경기)에서 8승 3패 2.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카도쿠라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에 3.13의 평균자책점을 올려 시즌 초반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다승 부문도 KIA 좌완 양현종에게 추월을 당한 상태다. 이날 승리를 거둬야 9승으로 공동 선두에 복귀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한화를 만난 것은 확실히 카도쿠라에게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카도쿠라는 한화전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3-4로 패한 6월 5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패행진이다. 당시에도 7이닝 동안 3실점해 호투를 펼쳤다.
한화전에 통산 9경기에 나와 6승 1패에 2.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5연승을 달리고 있을 만큼 안정된 모습이었다. 올해도 3승 무패에 3.05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다.
걱정이 있다면 최근 침체된 타선 때문이다. SK 타선은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전 이후 좋은 페이스가 아니다. 지난달 30일 문학 롯데전에서 올린 11득점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타선에 한화는 선발 유원상(24)으로 공략한다.
유원상은 올 시즌 11번 모두 선발로 나와 2승 4패에 4.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3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삼성전 이후 4연패다.
롤로코스터 행보가 계속 되고 있는 만큼 안정세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통산 13경기에서 3승 4패 5.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SK를 상대한다는 것은 분명한 부담이다.
지난달 21일 대전 SK전에 이은 두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당시 카도쿠라가 8이닝 2실점하며 시즌 8승에 성공한 반면 유원상은 2이닝만에 4실점했다. 당시 오른 검지손가락이 벗겨지면서 빨리 마운드를 내려오는 바람에 2-14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따라서 설욕전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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