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선영(45세)씨는 매일 산행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다. 벌써 10년 넘게 산행을 해왔지만, 언제 부터인가 산을 오르내릴때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요즘은 통증이 점점 심해 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러다 주변의 시어머니 또래 분들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건 아닌지 겁이 덜컥 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관절염 초기 증상으로 연골손상이 있다는 진단 받았다. 의사는 아직 초기이니 자신의 혈액으로 주사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골손상 50% 이하일 땐, 혈소판주사로 간단히 치료
연골은 자연적으로는 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연골을 재생시켜야 한다. 연골손상범위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주로 환자 본인의 연골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후 배양된 연골세포를 본인의 연골에 이식하는 수술인 자가연골이식술을 주로 실시했다.

하지만 자가연골 이식술은 수술 후 약 6주가량의 회복기간이 필요해,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최근 주목받는 시술이 바로 PRP. '피주사'라고도 불리는 혈소판주사다.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 없고, 주사를 통해 환부에 직접 주입해 간단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혈소판 주사는 혈소판의 성장인자가 줄기세포들을 활성화시켜 손상된 신체조직들을 재생시키는 원리에서 착안됐다. 시술 방법은 환자의 혈액을 약 20~40cc정도 추출한 뒤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해 증폭시킨다. 증폭된 혈소판을 주사기로 연골이 약해진 부분에 주사하면 된다. 시술시간은 약 30분 정도. 보통 1주일에 1~3회 정도 시술 하며 시술 후 4주가 지나면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내고, 연골 재생이 촉진된다.
척추관절전문 서울 튼튼병원 정형외과 이승용 원장은 "자신의 피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간염, 에이즈 등 감염 위험도 적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혈소판주사는 연골뿐만 아니라, 인대 손상이나 오십견, 어깨회전근개 파열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될 수 있으며 콜라겐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 피부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연골손상에 혈소판주사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5세 이전의 젊은 환자들 중 연골손상범위가 50%를 넘지 않는 초, 중기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며 연골손상 정도가 심해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다리 꼬고 앉으면 무릎이 화끈, 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연골 손상 의심해 봐야
따라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미세한 증상 하나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연골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하다.
-무릎에 무력감이 나타난다.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사각 사각거리거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면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좌식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무릎을 펴면 통증이 다소 완화된다.
더불어 연골손상은 X-ray로는 정확히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MRI나 관절내시경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