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피부 칼럼] 땀의 계절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다. 올 해는 유난히 이상기온 현상이 잦았다. 봄의 절정에 대설특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일교차가 심한 날들이 잦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다가 올 여름도 국지성 폭우가 잦고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겨땀족들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동양인들의 다한증 비율은 많아도 1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반해 서양인의 경우 약 70~80% 정도가 액취증을 동반한 다한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 글로벌 기업 서울 지사에 파견 중인 A씨(영국/34) 역시, 그 80%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A의 말에 따르면 서양에서는 어느 정도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상대방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도 본국에서는 겨드랑이 암내에 대해 크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의 몸에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만큼 냄새가 난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 심각성을 느낀 것은 서울에 온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오전 시간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었지만, 오후가 될수록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느낀다는 A씨.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료에게 냄새도 에티켓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A씨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영화관에서 겪은 사건 때문이었다. 업무를 마치고 심야 영화를 보러 간 A씨.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앞자리에 앉아있던 어떤 여자가 뒤를 힐끔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더 앞자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었다. A씨는 그때 절실히 느꼈단다. “한국은 냄새에 너무 민감하고 관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치료가 필요하더라고요.”
A씨는 보톡스를 이용해 액취증을 치료하기로 했다.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는 겨드랑이 부위에 보톨리늄 톡신을 주사하는 시술법이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시술이 매우 간단하고 효과가 빠르고 안전하다는 점이다. 시술 다음날부터 땀이 줄어들기 시작 해 일주일 정도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술은 단기간 땀을 억제하는 데는 그 어떤 시술법보다 탁월한데, A씨처럼 단기간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환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시술법이다. 업무시간 중에 잠깐 짬을 내서 시술을 받고, 바로 업무에 복귀 했다는 A씨. 시술 시간도 5분 정도로 매우 짧고 별로 아프지도 않았다며 보톡스의 신비한 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고민으로 타향에서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A씨.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파견기간을 보낸 뒤 아름다운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성준원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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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행복한피부과, 노원역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