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서포터, 구단 인수 계획 보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4 08: 17

'그날이 오면'의 소설가 심훈의 심정이 이랬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서포터 그룹 중 하나인 레드나이츠가 구단 인수를 잠시 미루게 됐다.
지난 3월 투자 간담회를 열고 글래이저가로부터 맨유를 인수해 빚 없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이들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입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전문가인 짐 오닐 등 맨유의 부유한 팬 50여 명으로 구성된 레드나이츠가 목표인 구단 인수를 미룬 까닭은 맨유의 현재 가치가 현실적인 평가액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5년 글레이저가에 7억 9000만 파운드에 팔렸던 맨유는 현재 10억 파운드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글레이저가는 중동의 투자자가 제안한 15억 파운드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레드나이츠가 인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정도 있다.
레드나이츠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맨유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현실적인 평가액까지 구단의 가치가 떨어지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적절한 조건에서 인수를 노릴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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