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결승 스리런' 두산, 넥센 꺾고 2위 유지…30승 고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03 21: 10

주축들이 바로 선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가 '두목곰' 김동주의 선제 결승 스리런과 '써니' 김선우의 쾌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영봉승을 거뒀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1회 선제 결승 좌월 스리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작렬한 김동주와 7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인 김선우를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30승 1무 22패(3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선두 SK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0승 고지에 올랐다.
반면 잠실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와 탈꼴찌를 노리던 넥센은 시즌 전적 21승 33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다급한 순간 당한 영봉패라 1패 이상의 파급 효과가 있던 경기였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말 이종욱-오재원의 연속 중전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1루 땅볼로 1사 2,3루를 만든 뒤 김동주의 좌월 선제 스리런으로 일찌감치 3-0을 만들었다. 여기에 최준석의 우전 안타 이후 이성열의 좌월 투런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5-0 두산의 리드로 흘러갔다. 전날 번번이 찬스를 놓친 그 팀답지 않았다.
2회말에도 두산은 1사 후 이종욱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오재원의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6-0까지 달아났다. 그와 함께 넥센 선발 배힘찬은 마운드를 힘없이 물러났다.
타선 지원 덕분인지 두산 선발 김선우는 탁월한 구위와 위기관리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넥센 타선을 회까지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넥센 두 번째 투수 김상수 또한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4회까지 일단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분전했다.
5회말 두산의 득점 포문이 다시 열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동주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수의 폭투에 편승해 2루까지 진루했다. 득점권 찬스를 맞은 최준석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김동주의 득점을 이끌었다. 7-0.
손시헌이 좌중간 안타를 친 후 상대 중계를 틈 타 2루까지 진루하며 1사 2,3루가 된 상황. 양의지의 1루 땅볼에 최준석이 홈을 밟으며 점수차는 8점 차까지 벌어졌다.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주축 투수에 대한 팀의 화끈한 타선 지원. 8회서도 두산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9-0을 만들며 대전 한화 3연전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이닝 동안 102개(스트라이크 66개, 볼 3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3패)째를 거두는 동시에 평균 자책점을 4.19에서 3.74로 대폭 낮췄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도 불구 역동적인 팔 스윙에서 비롯된 공의 움직임을 앞세운 것이 이날 승리의 비결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주는 선제 결승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주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톱타자 이종욱은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쾌조의 정교함을 발휘하는 동시에 공격 물꼬를 확실히 틔웠다.
반면 넥센 선발 배힘찬은 1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지 못한 채 시즌 4패(2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장기영은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으나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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