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안타' 롯데, LG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3 21: 20

"우리는 좋은 야구를 못할 뿐더러 나쁜 야구를 하고 있다. 그나마 이길 기회를 만들어도 타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며 전날 선수들에게 강한 질책을 한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일침이 효과가 있었다. 롯데가 시즌 4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타자들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롯데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마운드 위에서는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28)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홍성흔이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LG를 11-2로 물리쳤다. 롯데는 4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LG와 승차를 다시 1경기차로 좁혔다. LG는 기분 좋은 4연승을 마감했다.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1회부터 LG 선발 심수창을 상대로 6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4점을 뽑아냈다. 1사 후 2번 손아섭이 볼카운트 2-2에서 한복판에 몰린 142km 직구를 힘껏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4호)을 날려 한 점을 선취했다.

손아섭의 한방 덕분이었을까. 롯데는 이후 3번 홍성흔부터 7번 가르시아까지 연속안타를 날렸다. 홍성흔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좌전안타에 이은 조성환의 1타점 적시타, 강민호의 1타점 좌중월 2루타, 그리고 가르시아의 1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을 만들었다.
롯데는 2회에도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심수창을 상대로 좌월 2루타로 진루한 뒤 손아섭의 2루수 앞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홍성흔이 볼카운트 1-3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 한방에 LG 선발 심수창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5회에도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강민호가 LG 구원투수 한희를 상대로 좌전안타, 가르시아도 우전안타로 진루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9번 박기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7-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홍성흔이 바뀐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8-0을 만들었다.
LG는 7회까지 롯데 선발 사도스키에 3안타로 꽁꽁 묶여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다 8회초 롯데 2번째 투수 이정훈이 마운드에 오르자 한 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월 2루타를 치고 진루한 뒤 2사 2루에서 이대형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영봉패를 면했다.
롯데는 8회말에도 1사 후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진루한 뒤 이대호와 장성우의 연속안타에 힘입어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 가르시아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낸 뒤 박종윤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11-1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초 1사 후 이택근이 롯데 구원투수 김일엽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한 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택근은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에이스답게 4연패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사도스키는 타격감이 좋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맞고 볼넷 1개만 내준 반면 삼진 6개나 솎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4승째를 올렸다. 
사도스키는 지난 달 28일 문학 SK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3자책으로 호투하며 롯데가 SK상대 11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앞장섰다. 이날 자신의 승리 후 연패에 빠졌던 팀을 다시 구해냈다.
반면 LG 선발 심수창은 모처럼 맞은 1군에서 롯데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를 버티지 못하고 2회말 1사 3루에서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심수창은 1회부터 롯데 타자들에게 6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심수창은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격감이 절정에 있는 홍성흔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바깥족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허용하고 우완투수 한희와 교체됐다. 안타를 맞은 대부분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고, 그러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자 제구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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