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기자에게는 말 안합니다".
그리스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토 레하겔 감독이 4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관중석에 올라왔다.
이날 통역관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레하겔 감독은 전반을 지켜본 후 VIP룸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동행한 이들과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하겔 감독의 휴식이 끝난 후 후반을 지켜보기 위해 VIP룸을 빠져 나가던 레하겔 감독에게 대한민국의 전력에 대해 묻자 경계의 눈초리로 살펴보며 말을 이었다.

레하겔 감독에게 대한민국 팀의 전력에 대해 묻자 오른손 엄지를 올려 세우며 빠른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끝까지 레하겔 감독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질문을 하자 "기자입니까?"라고 물어 보았다.
이어 수행원이 기자의 신분증을 본 후 레하겔 감독에게 대한민국의 저널리스트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자 "기자에게 말하지 않습니다"라며 그대로 빠져 나갔다.
원래 레하겔 감독은 지난 3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열린 그리스와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른 후 그리스 아테네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이날 스페인과 남아공 월드컵에서 만나게 될 대한민국의 전력을 평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레하겔 감독의 그리스와 대한민국은 B조 조별리그서 첫번째 대결을 펼치는 운명을 가진 상황. 사령탑의 치열한 경쟁이 남아공에 나가기 전에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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