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중앙 이동은 절반의 성공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4 02: 58

볼터치 9개와 패스 4개(3/4) 그리고 슈팅 1개.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0-1 패)에서 김재성(27, 포항 스틸러스)이 후반 시작과 함께 김남일과 교체될 때가지 기록한 활약상의 전부다.
평범한 활약상 그 자체였다. 감각적인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사랑을 아낌없이 받았던 김재성이 보여준 활약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수치이기도 했다.

물론 김재성이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결과였다.
'영일만 지단'이라는 별명과 달리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에서만 뛴 선수이기 때문이다. A매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던 2월 동아시아선수권 한일전에서도 김재성의 위치는 오른쪽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가상의 아르헨티나를 상정해 수비에 치중했던 스페인전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중반까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상대로 끈질긴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청용과 위치를 바꾼 뒤에는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의 공격 가담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스페인전은 볼터치 횟수가 아니라 수비가 중요한 경기였다. 오늘은 어떤 선수들도 볼터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비에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김재성의 위치 선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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