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분을 못버티고…' 한국, 스페인에 0-1 석패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04 02: 51

[OSEN/머니투데이=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선전했으나 후반 40분 통한의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석패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으며 비록 전체적으로 다소 밀렸으나 박주영(모나코)이 골키퍼 1대1 찬스를 2차례 잡는 등 선전했고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에 통한의 중거리슛을 얻어맞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A매치 4연승 뒤 벨라루스에 패한 데 이어 2연패 늪에 빠졌고, 스페인과 상대전적에서는 2무2패(승부차기 승 포함)를 기록했다. 또 한국은 역대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3승1무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캡틴 박지성(맨유)이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박주영(모나코)이 원톱으로 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염기훈(수원) 김재성(포항) 이청용(볼튼)이 출격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가 섰다.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오범석(울산)이 골키퍼 이운재(수원)과 최후방을 지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스페인은 원톱으로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가 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후안 마타(발렌시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 헤수스 나바스(세비야)가 출격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틀레틱 빌바오)가 나섰다.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알비올(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 호안 카프데빌라(비야레알)가 페페 레이나(리버풀)와 최후방을 지키는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몇몇 주전들은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의 리턴패스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고, 전반 12분 중앙에서 김정우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가는 등 스페인에 맞섰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펼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에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나바스의 우측 측면 돌파에 의한 요렌테의 포스트 플레이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전반 20분 이니에스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타에게 골키퍼 1대1 찬스를 내줬으나 이영표가 잘 막았고,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마타의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아크 뒷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가 크로스바를 강타해 선제골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과감한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해 주도권을 내줬지만 전반 44분 이청용과 리턴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레이나와 1대1 찬스를 잡았고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막혔고, 곧바로 이청용의 슈팅 역시 레이나에 막혀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재성을 빼고 김남일 투입하며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고, 이운재를 빼고 정성룡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도 레이나를 빼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발데스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1분 염기훈의 침투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골키퍼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약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페인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하자 후반 12분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마타, 요렌테를 빼고 다비드 비야, 페드로,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20분 염기훈을 빼고 안정환(다롄)을 투입했고 기성용의 중거리슛 등으로 상대에 맞섰고, 골키퍼 정성룡이 마타와 비야의 연속 슈팅을 막아내는 등 선방 속에 0-0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34분 마르티네스를 빼고 다비드 실바(발렌시아)를 투입한 스페인의 공세를 이정수 등 수비진이 잘 막아냈고, 후반 37분 우측 프리킥 상황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빗나가며 맞섰다.
한국은 후반 40분 정성룡이 비야의 슈팅을 선방해 위기를 넘겼으나 이청용이 역습을 펼치다가 볼을 빼았겼고 곧바로 아크 우측에서 나바스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막지 못해 0-1로 뒤졌고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 스페인전(인스부르크)
한국 0 (0-0 0-1) 1 스페인
득점 후40'나바스(스페인)
▲ FW = 박주영
▲ MF = 염기훈(후20 안정환) 기성용 김재성(후0 김남일) 김정우 이청용
▲ DF = 이영표 조용형 이정수 오범석(후35 차두리)
▲ GK = 이운재(후0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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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브루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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