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이 마지막 평가전에서 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47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치러진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 결승골을 내줬다.
박주영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날렵한 움직임을 활용했다. 비록 좋은 기회를 여러 번 살리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전반 12분에는 염기훈-박주영-김정우의 조합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염기훈이 박주영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김정우가 이어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가 골문을 가르지 못했지만 상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박주영-이청용이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단독 찬스를 얻은 박주영의 슈팅이 골키퍼 레이나(리버풀)에 막혔고 이어진 이청용의 슛 역시 선방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후반 4분 박주영은 염기훈의 패스를 받아 스페인 대표팀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빗맞은 공이 데굴데굴 골키퍼 앞으로 굴러가면서 역습 기회를 놓쳤다.
이와 함께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후반 25분 박주영이 상대 선수의 발에 밟히면서 약 1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밖에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청용은 전반 37분 상대팀 수비 뒤로 빠르게 질주해 슈팅 기회를 엿봤다. 그는 이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주목 받았다. 기성용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김정우와 함께 전반전 실점을 막아내는 등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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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