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페인에게 비록 패했지만 박지성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이영표(33, 알 힐랄)는 제 몫을 다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이영표는 허벅지 통증으로 결장한 박지성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수비수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 이영표는 오른쪽 공격수 나바스와 오른쪽 수비수 라모스에게 몇 차례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잘 막아냈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 페드로,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이영표는 수비진을 지휘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의 중거리 슛으로 결국 실점했지만 몇 차례 위험했던 순간을 넘기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공격에서 아쉬운 경기를 펼쳤지만 이영표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bongjy@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