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우리가 가야 할 방향 찾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04 03: 21

[OSEN/머니투데이=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잡게 된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로에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했다.
이날 경기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허정무 감독은 경기 전반에 대해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준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패배가 아니라 보약이 됐기 때문.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우리에게는 본선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스페인과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는 분명히 수준이 다르다"면서 "첫 경기서 서로간에 좋아야 하기 때문에 경기 양상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그리스와 경기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다는 말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역습을 시도했는데 2~3차례 정도 기회를 얻었다"면서 "득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우승후보와 대결서 역습을 노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강팀과의 대결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향 제시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상의 아르헨티나라는 각오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호언했던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도 스페인 이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개개인의 능력을 우리 수비들이 철저히 막아야 한다. 공격에서는 역습을 통해서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허정무 감독은 "스페인이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굉장히 뛰어나다"면서 "나름대로 우리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스페인을 상대로 미드필드진영과 수비가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의 핵심인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진 가운데 벨라루스전과 달라진 경기를 보인 허정무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와 경기는 컨디션 조절에 의미를 둔 경기였다"며 "당시에는 제대로 된 멤버가 가동되지 않았다.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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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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