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002 한일 월드컵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04 04: 56

[OSEN/머니투데이=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2위)과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로에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이날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허벅지에 경미한 근육통이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전 이틀연속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던 박지성은 결국 스페인과 경기를 펼치는 동료들을 지켜보면서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

박지성의 존재는 특별했다. 박지성의 대역으로 출전한 김재성은 별다른 활약없이 후반 김남일과 교체됐고, 기성용과 김정우도 수비에서는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스페인의 미드필더에게 중원을 장악당했다.
중원에서 상대의 짧은 패스를 막지 못하고 번번이 문전에 크로스를 허용했고, 후반 42분 다비드 비야의 슛을 정성룡이 막아내고 나간 역습에서도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헤수스 나바스에게 오른발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패배를 허용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경기에 대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료들이 끈질긴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충분히 남아공 월드컵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박지성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가졌던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며 "강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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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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