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발야구가 되살아나고 있다.
KIA는 타선의 침체속에서도 승률 5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작년의 선발야구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현종을 중심으로 윤석민과 로페즈가 안정감을 되찾고 새로운 외국인투수 콜론도 제몫을 하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굳건히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온 서재응의 이탈이 변수지만 비교적 안정된 선발진을 가동하고 있다.
올들어 KIA 선발투수들은 승수와 인연이 없었다. 작년 14승을 따낸 로페즈는 4월3일 1승을 따낸 후 아직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윤석민은 4승을 따냈지만 페이스가 더디다. 서재응 역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하고도 3승에 불과하다. 선발요원으로 가능성을 보인 전태현은 1승을 올렸지만 2군 생활이 길었다. 유일하게 양현종만이 9승을 챙겼다. 부실한 득점지원력, 불펜의 부진으로 빚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요즘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조금씩 승수를 챙기고 있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경기를 보면 지난 5월26일 윤석민이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8실점의 부진 이후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이후 7경기에서 5명의 선발투수들이 46⅓이닝동안 기록한 방어율이 1.55에 불과하다. 특유의 선발야구가 시작되는 조짐을 주고 있다.
잘 던지고도 선발투수들은 4승에 그쳤지만 팀은 5승2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단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승리 방정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새로 입단한 리만 콜론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며 2연승으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고 윤석민과 로페즈도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뜻하지 않는 변수가 생겼다. 개막 이후 선발진을 지켜온 서재응이 어깨 피로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조범현 감독은 5선발인 서재응의 등판주기를 알뜰히 보살펴왔다. 6일 이상의 등판간격을 주면서 어깨와 팔꿈치 부담을 덜어주었다. 팀내 방어율 1위(3.12)과 3승을 따내며 귀중한 활약을 해왔다. 통증이 있지는 않기 때문에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잘 돌아가는 로테이션에서 서재응의 공백은 크다. 당장 공백메우기에 선발진과 팀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가능성을 보인 전태현을 1군에 복귀시켜 4일 넥센전에 등판시킨다. 아울러 4명의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작년에도 선발투수들이 안정된 피칭을 했고 타선이 뒷받침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아직도 불안한 불펜진이 부담감을 주고 있지만 일단 선발진의 안정된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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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연승을 달리며 KIA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양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