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다큐같은 베드신, 사실적으로 찍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04 09: 04

배우 김주혁이 영화 '방자전'으로 첫 사극에 도전하며 또 다른 옷을 입었다.
기존 작품들을 통해 반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선보여 온 김주혁은 '방자전'에서 이른바 '훈남' 방자로 등장한다. 양반의 여자 춘향을 사랑한 우직한 방자로 등장해 고전 '춘향전'과는 다른 미담을 전한다.
첫 사극이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지만 재미있고 순조롭게 작업했다는 김주혁은 "사극에 과연 내가 어울릴까,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옛날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재미있다. 다만 폼만 잡는 왕은 재미없을 것 같은데 첫 사극이 '방자전'이라 다행이다. 영화가 궁 얘기였다면 좀 딱딱했을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사극을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장발로 변신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머리를 자르고 등장한 그에게 "긴 머리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 말하자 "참고 참다 못 참고 지난 달에 잘랐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방자전'은 유난히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함께 출연한 배우 류승범과는 '찰떡궁합'을 자랑했다고. 그에 대해 묻자 김주혁은 "무지하게 까불더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주로 분위기메이커를 담당한다는 김주혁은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친해져야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니까.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를, 한 마디로 '마 뜨는 것'을 안 좋아한다"고 말하며 다시한 번 웃어보였다. 사실 막내라서 어리광이 많다는 김주혁은 "친해지면 애교 떠는 스타일이지"라고 자신의 기질을 설명했다.
'방자전'은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비튼 독특한 상상력으로도 주목받는 영화지만, 수위가 높은 베드신으로도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베드신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말에 "여배우(조여정)에 비하면 절대 힘들다고 말 할 수 없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조여졍 씨가 연기를 잘 해 NG도 거의 없었다"고 상대 여배우에 대한 칭찬을 했다. 전에도 베드신을 찍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 만큼 사실적인 적은 없었다. 이에 대해 "한 마디로 카메라 앵글의 차이"라고 대답했다.
'방자전'을 선택한 이유는 기발한 상상력과 독특반 발상 때문이었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가장 컸다. 방자가 아닌 몽룡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 것 같냐, 고 묻자 "처음부터 방자 역으로 제의가 들어와 방자만 생각했지만, 몽룡을 연기했어도 재미있었을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분출'보다는 '흡수'가 어울리는 배우 김주혁에게 조금은 진지하게 그의 연기론에 대해 물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할까 고민한다. 과하지 않게, 그렇다고 모자르지도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김주혁은 다큐멘터리 광이다. 이유를 묻자 "진짜라서 좋다"라고 말했다. '진짜'에 대한 그의 욕구는 확실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운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은 많다"라고 대답했다. 김주혁 평생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연기로 다큐멘터리 같은 감동을 주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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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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