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훈 결산] 벨라루스전서 얻은 것과 잃은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04 10: 31

[OSEN/머니투데이=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우충원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노이 스타디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유럽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이번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여러 가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게 됐다. 벨라루스 스페인과 평가전을 펼치며 모두 0-1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나름대로 얻은 수확이 있었다.
벨라루스와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은 큰 불만을 표출했다.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을 모두 동원해 최종 엔트리 선정을 위한 장으로 삼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불안감이 엄습한 가운데 허정무호는 중앙 수비수 곽태휘(교토)가 부상으로 대표팀을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큰 불만을 나타냈다.
양 국가가 합의한 사항을 오스트리아 축구협회가 주최 측이라는 자격을 내세워 반대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인해 허정무 감독은 선수 조합을 완벽하게 이끌어내지 못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소득은 있었다.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던 것.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대표팀에 패배의 쓴잔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던 기회가 됐다.
또 곽태휘의 부상과 3명의 최종 엔트리 탈락은 대표팀을 더욱 응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2년 만에 월드컵에 도전하게 된 이동국(전북)은 "돌아간 선수들을 위해 그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리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 등도 이동국과 뜻을 함께 하며 그들의 혼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끝까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물론 모든 것이 도움이 됐다고 결론 낼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지성도 벨라루스와 경기를 마친 후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대표팀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했고 그로 인해 스페인전에 완벽한 베스트 11을 기용할 수 없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서 베스트 11이 발을 모두 맞춘 것은 유럽전훈을 떠나기 직전 펼쳤던 한일전 후반. 조직력을 더욱 담금질해야 하는 시기에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무리한 경쟁으로 인해 부상자가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선수 관리 측면과 관련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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