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최고 수비는 2008시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4 12: 20

"박빙 승부 때는 결국 수비가 관건이다".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박빙인 경기에서는 결국 수비를 잘하는 팀이 이긴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듯 말했다.

전날 SK는 적시타 없이 상대의 실책 2개로만 승리를 낚았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 박경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나주환의 좌중간 짧은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이 때 중견수 추승우가 3루로 던졌지만 이미 늦었고 2루로 뛰던 타자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수 송광민이 던진 공이 뒤로 빠지면서 결승점을 뽑았다.
그 때까지 팽팽하게 전개되던 양팀 투수전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어 2007년 SK 부임 후 가장 수비가 좋았던 시즌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2008시즌"이라고 돌아봤다. 2007년 첫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제 능력을 발휘한 때라는 설명이었다.
2007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SK는 2008시즌 더욱 탄탄한 수비를 뽐냈다. 김광현, 채병룡, 레이번, 송은범, 김원형, 정대현, 정우람, 조웅천, 윤길현, 가득염, 조영민 등의 투수가 중심이 된 마운드에 내야와 외야는 더욱 탄탄하고 견고해져 '극강'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1루에는 이진영과 박정권이 번갈아 맡았고 간간이 모창민과 권영진 가세했다. 2루는 정근우, 3루는 최정, 유격수는 나주환이 나섰다. 포수는 박경완, 정상호가 있었고 외야는 박재상, 김강민, 박재홍이라는 기본에 조동화, 이진영 주전급 백업 옵션이 든든했다. 무엇보다 외야에서 내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는 상대 주자들을 주춤거리게 만들 정도로 기민하게 돌아갔다.
SK는 이 해 공격과 더불어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83승 43패로 6할5푼9리의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먼저 1패를 내준 후 4연승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수비가 있었기에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이는 올 시즌 SK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돌아보는 잣대가 되고 있다. 주전과 백업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환이 주루플레이 도중 어깨를 다쳤고 최정은 오른 엄지 건초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김강민의 앞서 5월 15일 경기 중 포수와 충돌해 옆구리를 다쳤다가 3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허리를 다쳤던 전천후 백업 내야수 김연훈은 3일 엔트리에 복귀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임훈을 발굴했으나 기대했던 이명기, 모창민, 최윤석, 하지호 등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SK의 수비는 여전히 촘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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