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법시다(부동산)] 경관 매료돼 투자 목적 잊으면 손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04 15: 31

자연의 가치를 돈으로 정확하게 환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영향은 삶 여기저기서 실감할 수 있다. 투자대상 중 땅 만큼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투자처도 없을 것이다. 지척에서 마주보고 있는 땅의 가치조차 차이가 많을 정도니 말이다.
 
예전에 한 고객이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며 “괜찮은 터를 발견했다”고 말해 함께 동행을 한 적이 있다. 홍천군 서석면에 위치하고 있는 땅이었는데 앞으로는 수심이 얕은 개울이 흐르고 뒤로는 산을 지고 있으며 지형은 평탄해 보기 좋았다.

 
하지만 방향이 북서향이었다. 도심의 아파트도 향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시골에서 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을 지을 때는 더욱 그렇다. 시골은 도심보다 저녁이 일찍 찾아오고 겨울에는 기온도 낮기 때문에 북향 집은 음침하고 눈이 와도 녹지도 않아 난방비가 많이 들고 매도 역시 어렵다.
 
땅 투자를 처음하면 자연경관에 쉽게 매료될 수 있다. 컨설팅을 통해 현장답사를 해보면 분명 투자의 목적으로 구입을 했으면서도 주변 자연경관만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은 보고 즐기기에는 매우 좋다. 하지만 내가 땅을 사는 이유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훌륭한 자연 경관이 마이너스요인만 되는 것은 아니다. 경관에 매료돼 땅을 샀듯 그 경관을 이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펜션사업을 하는 한 고객은 “주변 경관이 빼어나 같은 지역의 다른 펜션보다 이용료를 약간 비싸게 받아도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며 좋아했다. 땅은 이론적 지식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짚어야 할 것들이 많다. 자연을 이용할 줄 알고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부(富) 창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브닝신문=안형구 투자수익팀장(투모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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