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균형을 맞춘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시즌 챔피언다운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KIA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완 사이드암 선발 전태현의 호투, 이종환과 나지완의 홈런포 등 9안타를 집중시켜 7-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4위 KIA는 시즌 28승(26패)을 기록, 이날 패한 3위 삼성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반면 최하위 넥센은 연패에 빠지며 시즌 34패(21승)째를 기록했다.

전태현은 5⅔이닝 동안 2실점, 시즌 2승(3패)에 성공했다. 6회 2사 1루에서 김희걸과 교체될 때까지 6피안타 3볼넷을 허용했으며 4회와 6회 클락에게 연타석 홈런포를 내줬다.
하지만 삼자범퇴를 기록한 5회를 제외하고 매 회 몰렸던 위기를 스스로 빠져나오는 침착함을 보여줬다. 총 90개를 던졌고 이 중 55개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했다. 탈삼진은 4개였고 직구는 최고 146km까지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등을 골고루 섞어 던져 넥센 타선의 맥을 끊어놓았다.
KIA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 전태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 1사 1, 2루에서 최희섭이 방망이가 부러지면서도 행운의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나온 차일목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후에는 김선빈의 3루타 뒤 곧바로 이종환의 투런포가 불을 뿜었다.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선발 이동학의 가운데 높은 직구(145km)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2호 홈런.

4-1로 리드한 5회 1사 1, 2루 볼카운트 2-1에서는 나지완의 홈런포가 작렬했다. 상대 두 번째 투수 문성현의 직구(144km)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지난 시즌 5월 2일 잠실 LG전 이후 첫 선발 등판에 나섰던 넥센 선발 이동학은 이날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으로 4실점,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2003년 8월 24일 광주경기 이후 KIA전 5연패이자 작년 5월 2일 잠실 LG전 이후 4연패.
넥센은 4회와 6회 클락이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 9회 강병식의 적시타와 클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클락은 시즌 19번째(통산 637호)이자 자신의 두 번째 연타석포를 날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