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5선발이라는 중책을 믿고 맡겨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데뷔 첫 승으로 보답해 기쁘다".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이재곤(22)이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재곤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직구 최고 137km에 불과했지만 싱커와 커브의 위력이 돋보였다.

지난 2006년 이상화(롯데 투수)와 함께 경남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끈 이재곤은 청소년 대표로 선발될 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이재곤은 2007년 롯데의 1차 지명(계약금 1억7000만원)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으나 입단 첫해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08년부터 2년간 경찰청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뒤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이재곤은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데뷔 첫 승을 따낸 이재곤은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내 자신의 공을 믿고 던졌다. 다만 공이 가운데로 많이 몰린게 아쉬웠다. 내게 5선발이라는 중책을 믿고 맡겨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데뷔 첫 승으로 보답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이재곤이 주말 3연전 선발 투수 가운데 제일 잘 할 것"이라고 추켜 세웠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재곤이 대단한 투구를 보여줬다. 데뷔 첫 승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경기 전에 KIA 아킬리노 로페즈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하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잡는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오늘은 팀에 중요한 승리다. 점차 팀도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what@osen.co.kr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