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후 또다시 2연패에 빠진 LG 트윈스. 3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4일 잠실 SK전까지 이틀 연속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하자 LG 박종훈(51) 감독은 이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기자들과 만남에서 "지난해 LG가 KIA에게 완패했다. 올 시즌 특정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의 말대로 LG는 올 시즌 7개구단과 상대전적에서 ±2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KIA, 삼성, 넥센에게는 +2, 두산, 한화를 상대로는 -2, 롯데에게는 -1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SK에게는 올 시즌 5전5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눈치다. "SK는 우리보다 전력이 좋은 팀이다. 우리는 더 들어올 전력이 있다. 기다릴 것이다"고 말한 박 감독은 "지금보다 후반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말한 '더 들어올 전력'은 "빅5, 5선발, 그리고 중간계투"이렇게 3가지 위치다.
먼저 박 감독은 '빅5' 이대형, '큰'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중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을 지목했다. 지난 해 타격왕이었던 박용택은 타격 매커니즘이 많이 흔들리며 자신감마저 잃어 현재 퓨처스(2군)에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박용택이 최근 퓨처스에서 16타수 8안타 5할의 타율과 2루타 3개, 1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진영과 이택근은 각각 햄스트링과 허리부상에서 회복해 타격감을 회복해 1군에 복귀했지만 중심타자로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어 박 감독은 "투수들 가운데는 5선발 후보였던 이범준, 이형종, 심수창, 그리고 서승화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에이스' 봉중근, 두 번째 등판에서 한국야구 첫 승을 신고한 새 외국인 투수 필 더마트레, 그리고 지난 넥센전에서 8이닝 무실점에 빛나는 김광삼까지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고 있지만 박명환과 5선발이 여전히 불안하다.
중간계투들 중에서는 최근 구위가 떨어진 이동현, 그리고 시즌 초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던 신정락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지난 해 LG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하며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정찬헌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아직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박종훈 감독이 조심스럽게 말한 '더 들어올 전력'이다.
박종훈 감독 역시 "이들이 더 들어올 전력"이라고 어느 정도 자신을 갖고 말했지만 부상에서 회복중인 선수들이 대부분이기에 확신은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정확한 시점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투타에서 조금씩 팀의 윤곽이 나오고 있다"며 "확신이 서면 언제부터라고 다시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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