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인증' 고원준, 신인왕 최우선 후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5 07: 50

"한동안 그 아이 공은 못칠걸".
신인왕 최우선 후보로 꼽히는 '신성' 고원준(20, 넥센 히어로즈)이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의 인증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지난달 19일 문학경기에서 SK 타자들이 8회 1사까지 고원준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지켜 봤다. 하마터면 노히트노런 수모를 당할 뻔했다. 프로 데뷔 후 겨우 두 번째 선발 무대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다음날 김 감독은 고원준에 대해 "한동안 그아이 공은 잘 공략하기 힘들 것이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다른 팀들도 분명 쉽지 않다"고 장담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볼끝이 좋더라. 그리고 전체적인 제구가 안정되어 있다. 넥센은 어디서 그런 선수들이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뒤 "우리 스카우트는 뭘 했는지 몰라. 최고 150km대에 달하는 직구를 던지다가 100km도 안되는 공을 던지니 타자들로서는 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직접적인 부러움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얼마전 고원준의 신인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아마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 공격적이고 배짱도 있어 보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원준은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 5월 12일 광주 KIA전을 포함해 5월에만 4경기에 등판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 LG전에서는 8이닝 동안 무실점,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2패 2.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4경기 평균자책점은 0.99에 불과하다. 커브부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벌써 '제 2의 정민태', '우완 류현진'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김시진 감독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말할 만큼 고원준의 구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 한 번은 고비가 올 것"이라면서 "다른 팀들이 공략법을 찾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가가 관건이다. 또 여름을 넘겨야 한다"고 신인왕 필요조건에 대해 말했다. 이는 김시진 감독도 마찬가지. "고비는 당연히 올 것이다"며 고개를 끄덕인 뒤 "그걸 넘어서야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원준은 5일 목동 홈구장에서 KIA 타선을 만난다. 게다가 상대 선발이 에이스 윤석민으로 발표가 됐다.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꿋꿋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일(광주)에 이어 두 번째 상대하는 KIA 타선이라는 점에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즌 3승, 데뷔 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등이 걸린 KIA전 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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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원준/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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