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진 KIA, 타선까지 좋아지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05 08: 47

이제 타선도 제자리를 찾는 것일까.
6월들어 KIA가 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선발야구로 가벼운 행보를 하고 있다. 어깨피로 누적으로 빠진 서재응 대신 투입된 전태현이 제몫을 하면서 선발진의 누수현상을 메웠다. 문제는 타선. 숨죽였던 타선이 살아난다면 작년과 비슷한 맹추격을 벌일 수 있다. 그런데 빠진 주전타자들이 속속 복귀하거나 복귀를 앞두고 있는 등 조짐이 좋다.  
지난  두 경기에서 KIA는 모처럼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3일 삼성전에서는 홈런 2개 포함 11안타를 터트려 8점을 뽑아냈다. 최희섭이 오랜만에 홈런포를 날렸고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김원섭도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4일 넥센전에서는 이종환의 투런포, 나지완의 3점포가 나란히 터져 가볍게 승기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올해 조범현 감독이 기대했던 4명의 타자들이 홈런포를 나란히 쏘아올렸다. 아직은 팀타율, 팀홈런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홈런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더욱이 타선이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예전의 물타선이 아니라는 점도 또 하나의 신호이다. 3일 경기에서 신인 홍재호가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드러나고 있다.
현재 KIA는 지난 2일 양현종의 완봉승 처럼 적은 득점(2점)에도 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이기는 경기가 가능하다.  이제 선두권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투수들이 점수를 주더라도 득점력으로 경기를 잡는 방정식도 필요하다. 지난 해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CK포, 나지완의 홈런포로 가능했다. 앞선 2경기에서 맛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왼 무릎 관절경 수술후 재활을 해왔던 김상현이 2군 경기에 출전한다. 재활훈련 경과가 좋고 실전경험을 거쳐 이르면 다음주 1군에 복귀할 수도 있다. 늦어도 중순께는 무조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수비는 힘들지만 지명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리된 CK포의 합체가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포수 김상훈도 5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은 타율 2할7푼,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서 중요한 활약을 했다. 드디어 나지완 김상훈 김상현까지 개막전 라인업이 다시 모이게 된다.
KIA는 그동안 차일목 김선빈 박기남의 활약을 앞세워 타선을 꾸려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은 돌아온 나지완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켰던 것 처럼 이들도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타선 점화와 함께 두터운 선발진과 맞물릴 경우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없는 사이 백업선수들의 기량도 높아진 만큼 전력이 두터워지는 잇점도 있다.  SK 두산 삼성 등 3강이 KIA를 경계하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