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과 포크볼의 대결이다. 주무기가 포크볼인 두 우완 투수가 잠실벌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선두 SK 와이번스와 5위 LG 트윈스가 5일 잠실구장에서 포크볼러들을 선발로 내세워 대결을 펼친다. SK는 외국인 우완 투수 글로버(34)를 선발로 내세웠고 LG는 올 시즌 신데렐라로 탄생한 우완 김광삼(30)을 선발 예고했다.
둘 모두 최근 상승세로 팽팽한 선발 대결이 예상된다. 글로버는 시즌 초반 주춤했으나 최근 페이스를 찾았다. 현재 4승 3패에 방어율 4.45를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LG전에는 한 번 선발등판해 1승을 거뒀다. 5월 1일 경기서 6.2이닝 5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작은 이병규와 큰 이병규에게 솔로 홈런 한 방씩을 맞았다. 글로버는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포크볼이 주무기이다.

이에 맞서는 LG 김광삼도 볼끝이 좋은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돌아와 올 시즌 선발 자리를 차지한 김광삼은 시즌 초반에는 불안했으나 갈수록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되면서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등판(5월 30일 넥센전)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 신예 선발 고원준과 팽팽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현재 성적은 3승 1패에 방어율 3.66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SK전에는 한 번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SK 타선에서는 좌타 주축들인 박재상, 박정권, 김재현 등을 조심해야 한다.
관건은 어느 쪽 타선이 먼저 폭발하느냐이다. LG는 전날은 상대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에 눌려 주축 좌타자들 뿐만아니라 우타자들도 침묵하는 바람에 완패를 당했다. 우완 글로버를 맞이해 좌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SK도 역시 주축타자들인 좌타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재상, 박정권, 김재현 등 좌타자들이 선봉에 나선다. 하위타선은 주전 나주환과 최정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약화돼 있다.
에이스 봉중근과 함께 안정된 피칭으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김광삼이 올 시즌 팀의 SK전 5전 전패의 수모를 씻어낼 것인지, 아니면 상승세를 탄 글로버가 LG를 6연패로 몰아넣을 것인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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