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맨시티 구단주, 토레스 놓고 '머니게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5 17: 45

'오일 머니'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26, 스페인)를 두고 한 판의 경매가 벌어질 모양새다.
토레스의 영입을 놓고 치열한 머니게임을 치르는 인물들은 바로 오일머니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0, UAE) 구단주와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44, 러시아) 구단주.

테이프를 끊은 쪽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22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트린 토레스를 영입하기 위해 7000만 파운드(약 1231억 원)까지 쓸 수 있다고 호기를 부렸다.
최근 2년간 오일머니를 무기로 프리미어리그의 선수들을 쓸어 모았던 맨체스터 시티다운 발언이었다.
문제는 맨체스터 시티 외에도 토레스에게 관심을 가진 클럽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주인공이 돈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질 수 없다는 첼시이기에 7000만 파운드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따돌리고 토레스를 영입하겠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외부 영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첼시가 다시 한 번 이적시장을 흔들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가장 기쁜 것은 역설적으로 주축 스트라이커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리버풀이다. 최근 구단을 매물로 올린 리버풀은 2007년 2700만 파운드(약 475억 원)에 영입한 토레스를 3배 이상의 몸값으로 판다면 만족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라파엘 베니테스(51, 스페인) 감독의 경질로 큰 실망감을 드러낸 토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머니게임은 7월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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