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8일만에 대포…아홉수 홈런 탈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6.05 20: 08

"하나만 터지면 되는데".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25)는 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린 뒤 아홉수 징크스에 가로 막혀 있다.
강민호는 "그게 참 어렵다. 하나만 터지면 술술 풀릴 것 같은데"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8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1회 1루수 플라이, 3회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친 강민호는 2-0으로 앞선 6회 무사 만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강민호는 삼성 선발 장원삼과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131km)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렸다.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0-2 승리를 이끈 강민호는 "(장)원준이가 선발 등판하면 홈런이 잘 터지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아홉수 홈런에 대한 의식은 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아 터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다. 원준이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 아홉수 홈런도 깨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물론 타격도 중요하지만 투수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리드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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