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러스텐버그(남아공), 우충원 기자] "(곽)태휘 형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중앙 수비수 조용형(27, 제주)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굳은 결의를 전했다.
조용형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남아공 입성 첫 훈련을 치른 뒤 "(곽)태휘 형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용형이 굳이 곽태휘(29, 교토상가)를 언급한 것은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전에서 부상을 입고 대표팀에서 탈락한 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허정무 감독은 오는 12일 오후 8시반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전에 조용형을 빼고 곽태휘와 이정수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조용형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리스와 체격차를 고려했을 때 더 낫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곽태휘가 예기치 못했던 부상을 입고 말았다는 것. 결국 허정무 감독은 조용형과 이정수의 조합으로 계획을 바꿨다. 조용형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잘하면 상관없되 못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용형이 "태휘 형이 왔으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조용형은 이런 부담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용형은 "수비는 수비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태휘 형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 남아공은 오스트리아와 시간대가 같아 걱정이 없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허정무호는 9일까지 러스텐버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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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러스텐버그(남아공)=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