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근 주말 예능계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SBS는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 ‘패밀리가 떴다’ 시즌 1가 막을 내린 후 이렇다 할 대표 주말예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패떴’은 지난 2월, 시즌 2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막을 올렸지만, 과거 명성에 비해 재미 면에서도 시청률 면에서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김원희, 지상렬, 신봉선 등 예능계의 베테랑이 투입됐고, 윤상현이라는 예능계의 신인과 윤아-택연-조권 등 인기 아이돌로 멤버를 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콘셉트 면에서도 타 리얼버라이어티와 차별화를 찾지 못한 채 뚜렷한 색깔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떴 2’는 과거 30%에 육박하며, 일요 예능 왕좌에 올랐던 ‘패떴 1’에 한참 미치지 못한 채 한자리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일요일이 좋다’의 또 다른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 역시 마찬가지. 노처녀들의 좌충우돌 맞선 과정을 보여주는 ‘골미다’는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뚜렷한 색깔로 제 위치를 지켰지만,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의 직접적인 경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골미다’는 오늘(6일) 방송을 끝으로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5월 16일 새롭게 막을 올린 2010 남아공월드컵 응원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여 전 국민의 응원을 한 데 모으겠다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지만, 그 취지에 비해 재미 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토요 예능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때 MBC ‘무한도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대등한 경쟁을 펼쳤던 SBS ‘스타킹’은 최근 몇주간 ‘무한도전’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다. 10% 시청률에 겨우 턱걸이 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상황.
스타부모와 그들의 자녀들이 출연해 퀴즈를 맞히고, 에피소드를 전하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역시 7~8%의 시청률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말 SBS 간판 예능으로 거듭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세바퀴’-‘무한도전’-‘우리결혼했어요’로 토요예능 강자로 떠오른 MBC와 강력한 ‘1박2일’과 떠오르는 ‘남자의 자격’이 있는 ‘해피선데이’로 수 주째 일요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에 비해 SBS는 어디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7월, 새롭게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SBS가 강력한 라이벌을 상대로 주말 대표예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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