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없어서 쓰는 것 뿐".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LG에서 이적해 온 좌완 '큰' 이승호(34)를 선발로 내세우는 데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마땅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원래 엄정욱이 괜찮다면 선발로 내세우려 했으나 어깨가 좋은 편이 아니라 일단 이승호를 투입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8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LG에 이적한 이진영을 대신해 보상선수로 이적한 이승호는 2003시즌 11승을 거두며 LG의 1선발로도 활약했던 좌완이다. 팔꿈치 부상 이후 팔 각도를 내리는 등 여러 시도를 했으나 구위 저하로 인해 이후 맹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SK 이적 첫 해에도 수술과 재활로 공백기를 가졌다.
전성기 시절 148km에 이르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로 탈삼진을 양산하던 투수가 바로 이승호. 실전 공백이 있기에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이승호는 지난 1일 문학 한화전서 선발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는 중.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이승호가 그 때의 구위를 회복한 정도는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구속과 구위는 물론이고 팔 스윙이 부드럽지 못해 부상 재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등판시킨다는 뜻이다.
"3회까지만 던져주면 다행일 것이다. 투수가 없어서 이승호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던 김 감독은 "팔 스윙이 부드러운 편이 아니다. 수술 전력이 있는 만큼 무리하게 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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