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차붐 고별전서 전북에 1-3 완패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6 16: 52

수원 삼성이 차범근 감독의 고별전을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 했다.
수원은 6일 낮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스코컵 2010 A조 4라운드에서 1-3로 완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3승 1무로 A조 선두를 차지하고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수원은 2승 2패로 경남(2위, 승점 9)에 이은 3위에 그쳤지만 와일드카드로 8강행 막차를 탔다.

이날 승패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이 확정된 양 팀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전북은 에닝요와 루이스, 최태욱, 로브렉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고 차범근 감독 또한 서동현과 호세모따를 전방에 내세우고 이관우와 조원희가 중원을 책임지는 등 수원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측면 돌파로 수원의 수비를 흔든 전북은 전반 7분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뛰어오른 로브렉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전반 15분과 18분 에닝요와 최태욱의 중거리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두들기면서 기세를 올렸다. 결국 전북은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에닝요가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루이스가 과감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면서 2-0으로 앞서갔다. 
수원도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허재원의 헤딩으로 빈 공간을 노렸지만 전북의 수비수 진경선이 헤딩으로 걷어내면서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후반 들어 사라졌다. 이상호와 백지훈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되찾은 수원은 후반 3분 김대의가 올린 프리킥을 허재원이 헤딩만회골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수원은 후반 10분 이상호의 노마크 헤딩슛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더니 후반 30분 호세모따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전북에는 '해결사' 에닝요가 있었다. 전반에만 2개의 도움을 기록했던 에닝요는 후반 39분 최태욱의 도움을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에닝요의 득점으로 수원의 공세를 끊어낸 전북은 수비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전북전을 마지막으로 수원에서 보낸 7년간의 세월(241경기 102승 69무 70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범근 감독은 수원에서 정규리그 2회 우승, 컵대회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을 거뒀다.
■ 6일 전적
▲ 수원
수원 삼성 1 (0-2 1-1) 3 전북 현대
△ 득점 = 전 7 로브렉 전 24 루이스(이상 전북) 후 2 허재원(수원) 후 39 에닝요(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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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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