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고별전 패배에 '아쉬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6 17: 11

'수원은 차범근 감독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고별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차범근 감독은 6일 낮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스코컵 2010 A조 4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하자 고개를 숙였다.

평소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차범근 감독이 패배에 고개를 숙인 것은 이례적인 일. 더군다나 수원은 전북전 결과에 상관없이 컵대회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의 아쉬움은 당연하기도 했다. 바로 전북전이 차범근 감독의 고별전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던 차범근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최하위로 추락하자 지난달 20일 사임을 결정지은 바 있다.
지난 2004년 수원에 부임한 뒤 정규리그 2회 우승, 컵대회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차범근 감독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수원의 서포터인 '그랑블루'는 '수원은 차범근 감독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는 플랜카드로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고별식에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차범근"을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차범근 감독도 팬들의 연호에 눈물을 글썽였다.
차범근 감독은 "6년 반 동안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에 좋은 추억으로 마음속에서 되새기겠습니다. 저는 떠나가지만 앞으로 선수들과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못 이룬 목표들을 여러 분들과 함께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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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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