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월드컵 해설, SBS와 구두 약속했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6 17: 48

"SBS와 해설을 놓고 구두 약속을 했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 해설에 나선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차범근 감독은 6일 낮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포스코컵 2010 A조 4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한 뒤 "SBS와 해설을 놓고 구두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을 결정한 차범근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해설자로 나설 상황이 아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최근 보도에서는 SBS의 메인 해설자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혼란을 샀다.
이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최근 내 의지와 상관없는 변화가 생겼다"면서 설명했다.
차범근 감독은 "정상적이라면 10일 대한축구협회의 배려에 따라 남아공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SBS가 해설을 요청해왔다. 생각할 입장이 아니라 고사를 해왔지만 며칠 전 한국전과 중요한 경기라도 해설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더 이상 안 된다고 거부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SBS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두로 약속했을 뿐 정식 계약은 신변 정리를 마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차범근 감독은 "메인 해설자를 결정하지 못한 SBS의 사정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거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두로 (월드컵 해설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내가 해설을 하는 것이 팬들이나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이번 결정을 놓고 인간적인 고뇌가 있었음을 전했다. 자신이 처음 해설을 맡았던 MBC를 버리고 다른 방송사에서 일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나를 해설자로 이끈 방송국이 MBC다. 가족과 같은 정이 있었다. 다른 방송에서 해설을 한다는 것이 아쉽다. 내일 수원의 임원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해설에 집중하겠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무런 부담이 없었지만 지금은 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