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 C의 하차 결정에 ‘1박 2일’ 촬영장이 울음바다가 됐다.
6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예능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은 굿바이 김 C‘를 주제로 김 C의 마지막 촬영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호동은 “다들 며칠 전에 전해들은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본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다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아는 척 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용기를 내겠다. ‘1박 2일’의 어머니였던 김C가 오늘 방송이 마지막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김 C는 “죄송하지만 사실이다.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하차다”며 미안한 심경을 전했다.
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김 C는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봤다. 지금은 워낙 잘 돼 있는 프로그램이라 같이 묻어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예능 프로그램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상당히 다르다”면서 “같이 음악 하는 친구들에게 폐를 끼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방송을 보는 것조차 (마음이) 편치 않았다. 두렵기도 하고 고민스러웠던 시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담당 피디 역시 “너무 갑작스러워 오해할 수도 있지만 김 C가 지난해 가을부터 그런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런데 남극프로젝트가 코앞이라 그것만 하고 마무리 하려고 했다. (그의 하차 결정이) 난데없는 결정은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고백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멤버들은 무척 섭섭할 터. 특히 이수근은 “일찍 이야기라도 하지. 형만 힘들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수근의 눈물에 다른 멤버들의 눈가도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김 C가 “프로그램 하차를 이야기 하자 2명을 제외하고는 다 (나더러) 미쳤다고 했다”고 말하자, 이수근이 “두 명도 미친거다”고 응수해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1박 2일’ 멤버들이 김 C의 미래를 축복해준 대목도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평소 그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고백한 강호동은 “김 C는 운동선수에서 음악인으로 뒤늦게 전향했다.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두 배로 노력해온 것으로 안다. 더 늦기 전에 음악에 몰두하고픈 욕심이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이 흘러 뒤돌아 봤을 때 비록 ‘1박 2일’에는 손실이지만 김C 인생에 있어서는 가장 위대한 결정이었길 바란다”며 그의 앞날에 행복을 기원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는 멤버들이 마련한 특별한 아침식사와 김 C의 활약상을 담은 포토 모자이크 등이 포함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이었던 유호진 피디 역시 마지막 방송이라고 밝혀 모두가 놀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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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1박 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