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30)이 사자 사냥꾼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2008년 7월 3일 대구 경기부터 삼성전 7연승을 질주 중인 송승준은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회까지 1실점(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1회 2사 후 최형우와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타자들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송승준의 6승 달성을 위해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다. 송승준은 6-1로 앞선 7회 김사율과 교체됐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호투를 발판삼아 지난 3일 사직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송승준은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내가 잘 던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 초반에 위기가 많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안타가 아닌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쉽게 위기에서 벗어났고 야수들의 호수비 도움도 정말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경기 중반부터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줄 것이라 믿고 던졌다. 공수 모두 야수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며 "최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완급조절 능력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완급조절 능력이 좋아진 이유는 (강)민호의 포수 역할이 점점 좋아진 것 때문에 그렇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틀간 올 시즌 최고 깔끔한 경기"며 "맞춰 잡는 투구와 볼넷도 별로 없었다. 우리가 예상했던 야구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5연패에 빠진 선동렬 삼성 감독은 "투타 모두 집중력이 약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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