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내기' 강귀태, "이제 강진은 안내려간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06 21: 23

"(손)승락이에게 고맙다".
복귀 첫 안타가 짜릿한 끝내기였다. 강귀태(31, 넥센 히어로즈)가 벼랑 끝의 팀을 구해냈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황선홍 세리머니까지 선보여 주목받았다.
강귀태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팀의 5-4 역전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4월 28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39일만인 전날(5일) 1군에 복귀한 강귀태였다.
승리가 확정되자 강귀태는 오른 검지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28)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당시 황선홍이 골을 넣은 후 박항서 코치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강귀태는 "황선홍 선수의 골세리머니를 흉내낸 것이 맞다"고 말한 후 "이제 월드컵 시즌이기도 하지만 승락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승락은 강귀태가 2군 훈련장인 전남 강진에 있을 때 가장 많이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강귀태가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한 것이었다.
"강진에서 올라 올 때 더 이상 야구를 못해 강진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강귀태는 "복귀 이후 첫 안타가 결승타가 돼 기분이 좋다"며 "마지막 타석에서 내가 끝내겠단 마음으로 들어갔다. 자신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귀태는 "강진에서 정말 아침, 점심, 저녁 내내 배트와 공만 가지고 놀았다. 앞은 바다요 뒤는 산이었다. 야구 밖에 할 것이 없었다"면서도 "더 이상 강진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초반 4실점하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손승락은 선발 경험이 있어 마무리라 하더라도 많이 던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수고가 많았다"고 평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추가점을 올려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또 교체 타이밍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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