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템비사(남아공), 우충원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한 조에 속한 나이지리아가 현지 평가전에서 북한을 제압했다.
나이지리아(FIFA랭킹 21위)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동쪽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105위)과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5분, 후반 17분, 후반 43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 빅토르 오빈나, 오마페비 마르틴스가 골을 터트려 후반 21분 정대세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북한을 꺾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0-0) 콜롬비아(1-1)와 연속해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북한 최근 파라과이(0-1) 그리스(2-2)전에 이어 이 날 정대세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으나 패하고 본선 무대를 맞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스리톱인 오빈나, 피터 오뎀윈지, 야쿠부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선발 투입해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북한은 홍영조가 벤치 대기하고 정대세, 문인국, 안영학 등을 투입해 5-3-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북한은 전반 9분 정대세가 골키퍼 나온 틈을 노려 장거리 로빙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살짝 쳐내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를 이어가던 나이지리아는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야쿠부가 오뎀윈지와 2대1 월패스를 주고받아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문전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라 1-0으로 앞섰다.
나이지리아는 오빈나와 오뎀윈지의 측면 돌파와 중거리슛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고 북한은 정대세, 문인국 등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북한은 전반 28분 안영학의 패스를 받은 문인국의 왼발슛이 골포스트 우측으로 벗어났고 나이지리아는 전반 44분 조셉 요보의 침투패스를 받은 오빈나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북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영학을 빼고 홍영조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으며, 후반 4분부
터 관중석 난간이 파손돼 약 3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17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오빈나가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갈라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북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북한은 후반 19분 우와 에취에질레가 중앙 수비수에게 패스를 건네는 것을 가로챈 정대세가 아크 정면에서 골키퍼 1대1 찬스를 잡았고 침착하게 왼발 땅볼슛으로 골망 왼쪽을 갈라 1-2로 따라붙었다. 정대세는 그리스전서 2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 날도 골망을 갈라 북한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21분 야쿠부를 빼고 은완쿼 카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북한은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파울을 얻었지만 심판의 판단 하에 프리킥으로 조정됐고 이를 홍영조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빗나가 1-2로 끌려갔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33분 북한 차정혁이 프리킥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우세함을 점했고 이후 후반 43분 칼루 우체의 우측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를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마르틴스가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보탰다. 북한은 후반 추가시간에 홍영조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불운 끝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요하네스버그
나이지리아 3 (1-0 2-1) 1 북한
△득점:전15'야쿠부 후17'오빈나 후43'마르틴스(이상 나이지리아) 후21'정대세(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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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템비사(남아공)=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