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트레인', D백스 이적 첫 등판서 승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07 01: 22

'D와 D'의 결합이 'W(승리)'로 나타났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D트레인'이 애칭인 좌완 돈트렐 윌리스(29)가 'D백스'로 불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홈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윌리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를 맞고 4사사구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위기 순간을 잘 벗어나 승리투수가 됐다. 윌리스의 무실점 호투 덕분에 팀은 콜로라도를 4-3으로 물리쳤다.
경기 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윌리스는 "이적 후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며 "애리조나 팀원들의 재능이 많다. 동료들이 나를 비롯한 팀원 모두를 더 많이 믿을수록, 팀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스는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것을 감안해 팀이 상승세를 타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었다.

지난 2007시즌을 마치고 아메리칸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팀을 옮겼던 윌리스는 지난 3일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되며 3시즌 만에 맞은내셔널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윌리스는 지난 2003~2007년까지 플로리다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달렸다. 약관 22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데뷔 첫 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잠시 주춤하며 10승 11패를 기록했으나 2005년에는 22승 10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윌리스는 2007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몸 전체를 틀어 역동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150km 후반대까지 나왔던 직구 스피드는 줄기 시작했고, 제구가 되지 않았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불안장애라는 판정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도 올랐다.
윌리스는 2007년 12월 팀 동료였던 미겔 카브레라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 3년 총액 2천900만달러(약 3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08년 고작 8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38, 2009년 1승4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디트로이트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8을 마크하다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왕년 'D 트레인' 윌리스의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큰 투구폼 때문에 누상에 나간 주자들은 무조건 2,3루로 뛰어 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10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밖에 되지 않았던 것과 같이 제구도 아직은 불안했다. 10명의 주자가 득점권인 2루 이상 진루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며 10타수 무안타로 잘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이 나왔고, 공 끝의 움직임도 좋아졌다. 더불어 커브의 각도도 날카로워졌다. 여기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와 고향에 온 것 같은 평안함마저 느껴 윌리스는 많은 야구 팬들로 하여금 부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agass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