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타자 스즈키 이치로(37)가 메이저리그 진출 10시즌 만에 통산 1000득점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치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5회 무사 2,3루에서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홈을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치로가 달성한 1000득점은 시애틀 소속으로 통산 3번째다.
이치로가 덕아웃에 들어서자 팀 동료들은 그의 기록 달성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하이 파이브를 하며 축하해줬다. 전광판에도 그의 1000득점 달성이 알려지자 홈 팬들은 이치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수와 함성 소리가 그치지 않자 이치로 역시 다시 덕아웃 밖으로 나와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첫 시즌 127득점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88득점)을 제외하고 8년 연속 100득점 이상을 올렸다. 이치로는 득점 뿐 아니라 6일 현재 2110안타, 238 2루타, 529타점 358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해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 시즌 올스타 투표 랭킹에서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외야 3자리 중 한 곳을 차지할 전망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글렌 바커는 7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이치로가 내야안타를 많이 쳐 발만 빠르다고 그의 실력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의 배팅 컨택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고"라며 "대단한 기록을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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