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템비사(남아공), 우충원 기자] 검은 대륙의 슈퍼 스타는 영원했다.
나이지리아(FIFA랭킹 21위)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동쪽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끝난 북한(105위)과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0-0) 콜롬비아(1-1)와 연속해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지역인 템비사에서 열린 경기는 아프리카 축제의 장이었다. 아담한 크기의 경기장인 마쿨롱 스타디움에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한 수 많은 관중들이 현장을 찾았다.
경찰 및 관계자들이 쉽게 막아낼 수 없을 정도의 인원으로 주위를 둘러쌓인 마쿨롱 스타디움에는 나이지리아 이민자들과 남아공 현지인들이 축구장을 돌면서 자신들의 잔치를 벌였다.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은완쿼 카누(34).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의 정신적 지주인 카누는 지난 1998년과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를 정도.
카누는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10여 개의 메달을 수상한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메달, UEFA컵 메달 그리고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UEFA컵, 프리미어십, FA컵 우승 메달과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선수이다.
자신의 능력을 뽐냈던 카누는 현재 팀의 주전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몸을 풀려고 사이드 라인으로 움직이기만 해도 마쿨롱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의 성원은 대단했다.
나이지리아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남아공 현지의 팬들도 카누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응원을 펼쳤다. 대다수의 팬들은 카누의 움직임을 관찰하느라 나이지리아 두 번째 득점 상황을 지켜보지 못했을 정도.
카누에 대한 응원과 함께 오버랩 되는 선수는 허정무호의 안정환(34). 중국 프로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도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환타지 스타와 같은 존재. 그의 능력을 제외하고서라도 존재만으로 팬들에게는 든든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아프리카의 슈퍼스타인 카누와 대한민국의 스타인 안정환은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만나게 된다. 과연 슈퍼스타의 대결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운명을 결정하게 될 선수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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