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멀티히트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06.07 06: 54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추추 트레인' 추신수(28)가 천적 마크 벌리를 두들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5월말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역전패를 당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US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추신수는 우익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2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2할8푼3리로 조금 올라갔지만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는 지난해 7월2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마크 벌리. 19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8라운드 1139번째로 지명됐을만큼 크게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두자릿수의 승리를 따내며 화이트삭스의 간판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스타로 3번이나 뽑힌 벌리의 올 시즌 연봉은 무려 1400만달러.
 
그러나 추신수는 벌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17타수6안타(3할5푼3리)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의 자신감은 경기 초반 그대로 드러났다.
 
1회 1사 후 우전안타를 쳐 공격의 포문을 연 추신수는 어스틴 컨스의 2루타와 조니 페랄타의 적시타가 이어져 선취득점을 올렸다. 3-2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도 벌리 몸쪽 공을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때렸다.
 
6-2로 달아난 3회 2사 1루에서 또 다시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벌리를 상대로 이날도 3타수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벌리가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벌리를 구원한 토니 페냐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활활 타오르던 인디언스 타선을 침묵시킨 것. 추신수도 5회 2사 1,2루의 기회에서 투수 앞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를 넘긴 화이트삭스는 5회말 인디언스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상대로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내 기어코 6-6 동점을 만들었다. 
 
추신수는 6-8로 인디언스가 역전을 당한 8회 무사 1루에서 다섯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구원투수 맷 손튼의 공을 잡아당겼지만 2루쪽 병살타를 때려 고개를 떨궜다. 인디언스는 2사 후 컨스의 2루타와 페랄타의 적시타가 이어져 7-8로 추격했지만 결국 1점차로 역전패를 당해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21승33패를 기록한 인디언스는 오는 8일부터 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4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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