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템비사(남아공), 우충원 기자]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동쪽 템비사의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끝난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서 1-3으로 패했다.
북한은 전반 15분, 후반 17분, 후반 43분 야쿠부 아이예그베니, 빅토르 오빈나, 오마페비 마르틴스에게 골을 내줬으나 후반 21분 정대세가 한 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홍영조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안영학은 이 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영조와 교체될 때까지 제 몫을 다하며 팀에 힘을 실었다.
K리그서 활약했던 안영학은 한국 취재진이 인사를 건네자 빙그레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지난 2006년 부산에 입단해 2009년 수원에서 활약할때까지 안영학은 총 82경기에 출전해 9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리그 활약 당시에도 팬들에게 인상깊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안영학은 현재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쟈서 활약하고 있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안영학은 나이지리아전에 대해 질문하자 자신의 플레이보다 한국의 승리를 먼저 기원했다. 북한 대표팀의 선수로 활약하지만 한국에서 뛰었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있었던 것.
북한의 월드컵 진출에 크게 기여한 안영학은 허정무호가 분명히 나이지리아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의 전망을 내비쳤다.
뒤늦게 몰려든 한국 취재진에 이끌려 자리를 이동한 안영학은 끝까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북한 국기를 달고 월드컵에 출전하지만 자신을 아끼는 팬들이 있는 한국의 선전을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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