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 단정·지적·반듯 모든 이미지 '파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07 10: 23

배우 엄기준이 그간의 모든 이미지를 버렸다.
7월 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열게 될 영화 '파괴된 사나이'가 파격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들로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속 살인마 최병철 역을 맡은 엄기준이 이전까지의 모든 이미지를 버리고,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 동안 무대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개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엄기준. 우연찮게도 그가 이제껏 작품 속에서 맡은 배역들은 하나같이 선하고 반듯한 전문직 엘리트의 모습이었다.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에서는 엉뚱하지만 카메라 앞에선 누구보다 프로다운 아나운서의 모습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선 까칠하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드라마 PD를, 그리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기 위해 복수의 칼을 뽑는 백작의 역할까지. 그가 연기해온 캐릭터는 모두 깔끔하고 지적인 느낌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 '파괴된 사나이'를 통해 이제까지의 이미지를 100% 파괴시키며, 살벌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엄기준이 맡은 역은 화목했던 주영수(김명민)의 가정을 한 순간에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살인마 최병철. 아이들을 유괴하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최병철 캐릭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파괴된 사나이'의 진짜 '파괴된' 남자는 피해자 주영수 역을 맡은 김명민이 아닌, 엄기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캐릭터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하는 엄기준은 이번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통해 그의 연기 인생에 있어 큰 변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유괴되어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그 놈'과 함께 나타나자 딸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가슴을 울리는 필사적인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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