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명민좌라는 호칭에 대해 부담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7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명민은 ‘명민좌’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는지 질문을 받았다.
김명민은 “많은 선배님들,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선배님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제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있다”며 “신문 기사라든지 모두가 공식적으로 접할 자료에서 ‘명민좌’라는 말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실제 독실한 크리스찬인데 극중에서 목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크리스찬이고 집사인데 솔직히 교회에 나가서 ‘김 집사님’ 하면 못 알아 듣는다. 저희 아버지는 장로님이고 목사님만 두 명이 계신다. 아들이 목사 역할을 맡았다고 저희 교회에서는 목사님이랑 장로님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셨다’고 말한다. 저는 ‘목사 역할입니다’라고 만 말씀드렸다. 아직 영화의 예고편을 못 보셨다면 내 아들이 목사 역했다고 말을 하겠지만 영화를 보면 그 말은 입 밖에도 꺼내지 않을 듯 하다”고 전했다.
또한 “‘반기독교냐 아니냐’ 그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도 있지만 영화적 측면에서 인물이 가진 직업일 뿐이고 그런 사상이나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딸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격을 벌이는 아버지의 피 끓는 부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에서 김명민은 딸을 유괴당한 목사 ‘주영수’ 역을 맡은 김명민은 극한에 치닫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까지 보여준 역할보다 한층 파격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명민에게 쫓기는 냉혈한 유괴범 루돌프 역에는 뮤지컬과 드라마에서 보여준 인상 깊은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엄기준, 김명민의 아내 민경 역에는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8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박주미가 출연한다. 영화는 7월초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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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