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진짜 부채는 1조 9600억 원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07 14: 34

첩첩산중이다. '산소탱크' 박지성(29)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부채 규모가 상상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스포츠재벌인 글레이저 가문이 인수한 맨유의 부채 규모가 큰 것은 주지의 사실.
은행에서 대출한 자금으로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가는 7억 1600만 파운드(약 1조 2759억 원) 가량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빚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C는 '파노라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맨유의 숨겨졌던 빚이 4억 파운드(약 7128억 원)가량 발견됐다고 알렸다. 이 빚은 부동산 투자에 매진하던 글레이저가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에 큰 손해를 입으면서 생겼다.
결국 맨유의 총 부채 규모는 11억 파운드(약 1조 9600억 원)를 훌쩍 넘은 셈이다. 최근 아랍의 부호가 맨유의 인수를 표명하며 10억 파운드를 제시했던 것을 고려할 때 빚이 그 가치를 뛰어넘게 됐다.
일단 글레이저가는 부채 규모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환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가 벌어들이는 금액보다 이자 규모가 큰 상황에서 부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다. 글레이저가는 16.25%의 이율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물론 이런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맨유의 서포터 그룹 중 하나인 레드나이츠가 그 주인공. '빚이 없는 맨유'를 표방하면서 맨유 인수를 추진 중인 이들은 최근 그 계획을 보류했지만 "맨유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인수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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